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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일상

따뜻한 봄바람이 느껴진 어느날의 작별

by 냠쓰 2020. 3. 22.

사실 이 글을 작성할 때는 글의 카테고리를 카페에 둬야 할지,

아니면 일상에 둬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고민 끝에 일상에 두기로 했다.

카페를 소개하기엔 그리 발랄한 글은 아니기 때문에..

 

제목처럼 나는 그 어느 날에 작별을 했다. 외할머니와.

날짜상으론 겨울이었지만 ,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는 그 어느 겨울날에도

봄이 오고 있다고 바람은 알려주고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실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연세가 많으셨기 때문에..

 

장례식이 진행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조문객을 받을 수는 없었고 가까운 친척과 동네분들 등 

거의 가족장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외손녀였기에 , 조문객도 없는 빈소를 계속 지키고 있기엔 공기가 답답하여 

잠깐이라도 바람을 쇠려 장례식장을 나섰다.

 

원래도 밀양이라는 도시는 시골이어서 시끌벅적한 동네는 아니었다.

그래도 시장이 있고 그 일상 속에서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놈의 코로나는 모든 것을 정지시켜 버렸고 도시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는 듯 조용했다.

그 조용한 도시에서 운영하는 카페는 몇 되지 않았고 

그나마 운영하는 곳은 유명한 대형 프랜차이즈뿐이었다.

 

그래서 간 곳이 강변에 있는 투썸플레이스였다.

2층 규모의 꽤 큰 곳이었지만 주말이었음에도 우리가 들어갔을 땐 아무도 없었다.

 

텅 빈 카페.

2층으로 가서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다들 말없이 커피만 마셨다.

간간히 창밖에는 차 몇 대가 지나가고 사람들은 어김없이 마스크를 쓰고 어디 가는지 모를 , 제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장례식이 아닌 다른 볼일로 여기에 왔다면 꽤나 풍경 좋은 카페였을 것 같다.

아마 이 유행병 이전에 이곳은 주말에는 손님들로 가득했겠지?

 

그렇게 잠시 카페에 머물며 햇살을 쬐며 잠시 할머니와의 추억을 생각했다.

그래도 편안한 모습으로 가셔서 다행이다 생각했다.

비가 많이 왔지만 할머니 보내드리는 날은 비가 언제 왔냐는 듯 아주 화창하고 따뜻했다.

 

발인까지 마치고 뒷정리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노을이 너무 예뻤다.

할머니는 저 하늘 어딘가에 훨훨 날아가고 계시겠지?

 

따뜻한 노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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